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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예감 약도 인생은 예술처럼 일상은 여행처럼 업무는 놀이처럼 파티, 포틀래치 기념일을 정해서 축제를 하는 이유는 핑계거리가 필요해서인지 모릅니다. 평상시에도 무슨 이유라도 찾아서... blog.naver.com 세레모니(ceremony)가 필요한 이유 삶에서 리츄얼이 필요하다. 김정운 교수가 에서 한 말인데, 사실 ‘... blog.naver.com 사무실은 개운산마을 / 4호선 길음역, 개운초 옆에 있습니다. 네이버 지도 서울특별시 성북구 종암로27길 86-6 map.naver.com 직주근접 차원을 넘어 직주밀착! 종암로27길 86-6 1층입니다. 4호선 길음역 2번 출구에서 도보 13분 거리입니다. 뒷풀이 장소는 걸어서 10분 거리입니다. 추천 맥주집은 욜로펍입니다. (주)즐거운예감은 축제처럼 공부하고, 일상처..
결정적 순간 결정적 순간이 있다. 내 삶의 방향이 바뀌는, 혹은 생이 통째로 바뀌거나. 우연의 산물같고 운명의 시간같은 바로 그 순간. 하필이면 왜 그날 거기에 가고 왜 그를 만나게 됐으며 또 사랑에 빠졌는가. 왜 진로를 정할 때 내 꿈대로 끝까지 우기지 아니하고 주변 뜻대로 휩쓸려 결정해버렸단 말인가. 누군가 정신차려! 지금이란다. 너의 삶을 통째로 뒤흔들 엄청난 순간, 결정적 순간이 바로 지금이라고! 귀에 대고 소리질러줬다면 나는 달라졌을까. 더 나은 선택을 위해 마침내 헤어질 결심이라도 했을까. 치열하게 머리 싸매고 번민해서 더 나은 선택을 했을까. 행여 백마 탄 왕자라도! 생 라자르역, 한 남자가 난다, 아니 뛴다. 그 전날 파리엔 비가 잔뜩 퍼부었을까 물웅덩이가 깊다. 남자는 있는 힘껏 도약하며 난다. 앙리..
청주에서 만난 파리지앵 아빠는 말했지요. 좋은 건 다 서울에 있다고. 지독한 수집가였던 아빠는 모아놓은 그림들 모시느라 휴가 때도 방구석 미술관을 지켰어요. 더불어 가족 모두 병풍 속으로 휴가를 갔지요. 심지어 타임머신 타고 시공간도 이동했습니다. 소정 변관식의 시원하고 거친 여름 폭포 속에 들어가 앉기도 하고, 청전 이상범의 유려한 하경 속으로 떠나기도 했고요. 대학 가기 전까지 여행을 그림으로 다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대학을 가고, 여행 동아리에 들고, 본격적으로 세상 구경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감각의 제국에 눈떴죠. 세상에 이런 일이! 글로 읽었던 것보다, 그림으로 보았던 것보다, 실재하며 만져지는 감각은 압도적이었습니다. 그 때부터였어요. 집 나가는 걸 좋아하게 된 것은. 물론 책도 재밌지만 문학 기행 가서 작가나 작품의..
누구에겐 그럴 수 있는 재미없는 도시라 했다. 특별한 게 없다고. 독서 아카데미 프로그램으로 선정되어 청주 문화의 집에 강의를 다니게 된 내가 들은 얘기다. 먼 지역 강좌를 갈 땐 피로보다 설렘이 앞선다. 굳이 시간내서 먼 길 떠나는 게 여행인데 일도 하고 세상 구경도 하고, 아직도 집 나오는 일은 마냥 즐겁다. 청주에서 첫 수업을 하고 한껏 고양됐다. 예술 인문학 수업에 참여하는 분들의 태도와 호응이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다. 특히 점잖게 뒤로 빼실 줄 알았던 남성 분들의 적극적 표현에 모두 즐거워했다. 참여하신 분들 대부분 예술을 낯선 것이 아닌 우리 일상 속 가까운 것으로 인식하고 계셨고, 그림 한 점에서 길어올리는 이야기들이 몹시 다정했고 다양했다. 그걸 표현 할 계기가 없었을 뿐이다. 자극이 없었을 뿐이고. 그림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