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3) 썸네일형 리스트형 <오늘도, 행복> 김선옥 개인전 긍정의 언어가 좋다. 워낙 유복하고 걱정없이 살았잖아, 그러니 세상 맑고 밝게만 보는거지 라는 말을 들으면 웃는다. 예전에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나도 얼마나 힘들었는데! 하며 좌절과 절망의 경험을 줄줄이 읊었는데 이젠 가만히 미소 짓는다. 알게 됐다. 그리 보이는 것도 능력이구나. 어려운 시절이 내게 그늘을 드리우지 않았구나. 그저 명랑한 미소로 남아 지나간 것은 더는 나를 괴롭힐 수 없을 뿐 아니라 어쩌면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이겠구나. 그래서 도탄에 빠진 이에게 힘내라는 말보다 그 시간이 힘이 될거라고, 분명히 그러하다고 얘기하곤 한다. 물론 저마다의 고통의 깊이야 가늠할 수 없으므로 섣부른 위로나 당신을 이해한단 말 따위는 하지 않지만,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삶이라는 직조 위에 자연스럽게 .. 6월 주목할 만한 전시회 숭학당에서 매월 1회 미술 전시회 탐방을 하려고 합니다. 새로운 세계를 상상하고, 통찰력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텍스트든 이미지든 자기만의 시각과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는 철학과 용기가 필요합니다. 공부는 자신만의 가치관과 인생관을 세우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누가 뭐라든 포기할 수 없는 나만의 줏대를 갖는 일이 바로 진정한 공부입니다. 근거 없는 고집이나,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객관적인 정보를 무시하는 독선이 아닙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되 주변의 말에 좌지우지 하지 않는 사람, 주변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되 자신만의 생각을 설득시킬 수도 있는 사람. 작가는 단순히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만의 철학을 내보일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가치관과 인생관을 보여주는 사람만이 진정으.. 우리옛돌박물관 탐사 제주의 돌문화공원을 고급스럽게 압축해놓은 곳이 바로 이곳이 아닐런지. 돌문화공원이 말그대로 공원처럼 넓은 데 반해 우리옛돌박물관은 그에 비하면 아기자기 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돌문화공원이 좀 투박하다면, 우리옛돌박물관은 세련미가 있습니다. 거칠게 구별하자면, 야생과 범생으로 각각 대비된달까요. 돌문화공원 모두 야외에 자연 그대로 조성되어 있는 데 반해 우리옛돌박물관은 실내와 야외로 나눠 잘 구성해 놓았습니다. 돌이라는 테마로 이렇게 다채롭고 흥미롭게 구성할 수 있다니, 기획자의 안목과 추진력이 감탄스럽습니다. 두 곳 모두 개인의 끈질긴 노력과 추진력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마음만으로 가능한 일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경제적인 재력만으로 할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해외에 반출된 우리의 옛돌 유적들도 있는.. 성북구립미술관 윤중식 추모전 공공 문화시설물 중에서 가장 많은 예산이 들지만, 가장 많이 외면 받는 곳이 어딜까 생각해봤다. 그건 미술관이 아닐까. 우선 소장 작품 자체가 워낙 비쌀 수밖에 없는데다 도서관 같은 다른 문화시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용자들이 많지 않다. 무엇보다 계기가 없었다. 고도성장기를 거치면서 일반인에게 예술이나 미술은 그저 교과서에나 잠깐 배우거나, 배고픈 직업이었을 뿐이다. 하지만, 상전벽해에 새옹지마다. 시대가 변하니, 문자의 시대에서 이미지의 시대로 급격하게 바뀌었다. 유튜브와 인스타, 틱톡의 인기만 봐도 실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미지의 원류는 무엇일까. 알타미라 동굴의 소 그림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비디오 아트, 이제는 메타버스, 즉 가상공간에서의 작품 전시회까지 하는 환경 변화를 맞았다. 그렇다고.. 성북동에서 만난 오감만족 - 우리옛돌박물관, 길상사, 성북구립미술관, 심우장 답사 후기 나는 5월이면 병이 도진다. 겨울 동안 웅크리고 있던 몸이 봄볕에 말랑해지면서 나타나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답사 병’이다. 덕분에 몇 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 전국을 두루 다녔다. 하지만 코로나로 이동과 공간에 제약이 생기자 증상이 사그라들고 말았다. 단순히 증상뿐 아니라 장소와 함께 떠올려지던 추억도, 의욕도 희미해졌다. 그간 읽고 쓰기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던 답사에 대한 갈증은 꽤 컸던 모양이다. 어딘가를 가고 싶어 스크랩한 사진과 메모만 수십 장이다. 마음은 굴뚝 같은데 정작 몸이 움직여지질 않았다. 다시 움직이기 위해 몸과 마음에 동력이 필요했다. 참석할 수 없으리라 생각했던 발자국 답사에 어떻게든 따라나서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다. 아침.. 이전 1 2 3 다음